집에서 시내로 나갈려면, 중학교를 갈려면 구포로 나갈려면 꼭 타야할 버스가 있는데 화진여객 124번 버스이다.
이 버스가 얼마나 고약한 운전자들로 모였냐면 화진여객에서 꼴통 운전사 3명이 124번을 운전한다고 했다.
이 이야긴 123번 같은 화진여객 버스 기사가 엄마에게 이야길 해준것을 내가 들었다.
아침 출근시간,학교 갈 시간에 버스가 와야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버스 문이 열려서 메달린채로 몇 정거장을 가는 경우도 있고, 아래 마을에서 사람이 이미 만석이 되어서 우리 마을에는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아버지는 이러한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김해 시내로 나가서 운수조합을 상대로 학생들 전용 셔틀 버스를 당시에 획기적으로 도입을 하셨다. 잘은 모르지만 당시에 운수조합이 70만원 지금 돈으로면...700만원은 넘을듯하고 150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면 당시 50원짜리 과자가 1천원 정도에 팔리고있는것을 본것같다 소라 고동과자인가..
하여턴 아버지는 70만원이라는 돈을 사비로 내셨는지 아니면 뜻이 있는 사람 돈을 모아서 내었는지 70만원을 주고 5년가량을 버스 운행하게 했던걸로 기억된다. 버스를 타기전에 종이로 만든 승차권을 넣어서 탄던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 버스가 내가 입학한뒤 얼마 안가서 운행을 더 이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버스를 타면 그 적자를 보전해주는 후원금이 있어야하는데 둘째형 졸업 후 몇년간 지원하다가 나서는 이가 없어서인지...아니면 버스에서 못하게 한건지... 셔틀 버스가 없어지고 124번만 독점 운행하게되었다.
그 버스는 시간 안 지키기로 유명할정도였다. 김해,구포여기저기에 124번 버스의 악평은 자자했다. 124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농사만 짓는 시골 사람들이라 늦게 오면 늦게 오는것 같다라고만 하다보니 버스 기사들은 더 기고 만장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중학교 초반에 그 버스를 몇번타다가 날씨가 비오는날만 아니면 아무리 추워도 꽁꽁 싸메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 편도 8KM정도 될려나 ...
그 만행의 124번 버스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을 무렵에 우리 마을에서 하단으로 가는 15번 마을 버스가 생기면서 시골 사람들이 단합해서 124번 버스가 앞으로 못가게 길을 막고 나가라고 버스 이용 금지 운동을 하면서 124번 노선은 폐지가 되었다.
124번 버스를 중학교에서 타고 집으로 올때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내릴때 쯤에야 내 가방이 나에게로 돌아오는 ? 상황이 기억난다. 가방이 옆 앞에 있는 사람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가 있다가 내릴때 당기면서 내리다보니 가방끈이 터져버린것도 기억난다. 아 그 가방은, 큰 형님이 대학을 졸업하고 쓰던 가방을 나에게 준것이였다. 멋쨍이 가방이였는데 밖에는 볼펜을 꽂을수있었던 가방으로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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