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워낙 깡촌이다 보니, 자전거로 중학교를 다녔다. 차도 안 다니고 안전하고 편한 길이 김해공항 옆길이었는데 공항을 끼고 있지만 사실은 공항에 있는 골프장 옆 도로를 다닌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길에, 그 동네에 살던 친구가 골프공을 자주 줍길래 물어보니 공항 골프장에서 공이 넘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몇 개씩은 넘어온다나...
특히 골프장의 코스 때문인지몰라도 특정 위치는 지나가다가 눈으로 쓱 쳐다만 봐도 골프공이 보였다. 중학교 3년을 그 길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에도 몇 개씩 골프공을 줍기도 했고 고등학교 입학 때까지 골프공을 라면 2박스 수준으로 주워서 집에다가 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심심할 때 가서 줍기도 하고, 그 공을 가득 모아두었다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큰 형님이 골프 한다고 공을 몇 개 가져가고 그러다가 그 공이 다 없어졌다. 버린 건지 누가 가져간 건지 몰라도.. 알록달록한 골프공은 가지고 따로 보관했지만 공은다 사라졌다.
공뿐만 아니다.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구슬치기를 많이 해서 구슬도 한 봉지 가득 있었는데 직장에 가면서 그 구슬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골프공이 많은 날은 날이 선선하고 좋은 날이다. 철조망 옆 농로 배추밭 사잇길, 무 사잇길에는 흰색 공이 보였다. 어떤 때는 공을 서로 주우려고 친구랑 경쟁하기도 했는데 2, 3학년 올라가면서 관심이 낮아지고 또 시간대가 달라지면서 따로 주울 때가 많았다. 지금도 가면 그 공을 주울 수 있을 듯하다.
골프장 코스가 바뀌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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