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PC방의 딜레마와 빠리바게뜨 딜레마

andrewjune 2024. 9. 20. 08:59

또는  던킨도너츠의 딜레마  또오는  sfc 가 운영하는  체인점의 딜레마.

pc방이 생기고  게임하러 자주 가던 기억이 난다.
동네의 지하 상가가  pc방으로 덮이던  그때의 추억을 잠깐 소환하면  온라인 게임으로  보이지 않는 상대와 팀을 나눠서 게임하던....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pc방은 점차 줄어들고  잠시 호황이던 지하 상가의 화려함은 끝나게 되었다.

pc방이 너무 잘되어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당시 의외의 답변을 듣고 그렇구나 놀랬던 적이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시간이 지나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사양이 뒤쳐져서 손님들이 오지 않기에  2년간 열심히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리셋하는 모험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뭐여!!   컴퓨터 관련 회사랑 게임회사만 돈 버는겨?????
게다가 판깔아준 지하상가 주인은 월세 받아가고..



그 딜레마가 빠리바게뜨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전거로 출근을 하지 않을땐 걸어서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장수하는 빠리바게뜨가 있는데  이 빠리바게뜨 체인점이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다고 아마 1달가량 문을 닫은적이 있다.  한달이 지나서 지나다 보니 머랄까.. 이것도 전략인가  싶을 정도로 이전 인테리어와 유사한 상태로 다시 오픈을 하였다.

분명 수리할때는 전면 뜯어 내고 다시 리셋한걸로 아는데 왜 그대로 일까? 하면서 자세히 보니 좀 달라지긴 했는데 그냥 큰 차이 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규모가 그렇게 커지 않다보니 인테리어를 새로 한다고해도  이전의 상태가 최적화 상태였는데 더 업글하긴 무리수가 있긴 있었나 보다 생각했다.

그러면 인테리어 비는 얼마나 들어갔을까? 보통 5년간 운영 후 재 계약 여부를 결정짓는데  재 셋팅하는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찮다고 들었다.  아닌가  여기에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니 머라 할 순 없고 분명 억단위가 들어갈것으로 예상한다. 5년간 번 돈의 순 수익이 많이 빠져 나갈것이다.

또 마음에 들었던 인테리어 ㅡ 좌석 배치가 좋았던 동네  던킨도너츠는 역시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좌석 공간은 좁아지고 예전에 좌석이 있던 자리에는 음료수 판매하던 가판대가 놓여지고 아르바이트 음식 만드는 공간으로 더 넓게 차지하게 되어 이전의 좌석수의 반 이상 줄었던 ,  창가  1인석 길다란 좌석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새 단장 재 오픈한 던킨 도너츠는 1년이 지나지 않아 휴업이 되었다.

인테리어 비용이 상당히 들어갔을텐데  1년이 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것에는 점주의 다른 개인적인 일이 분명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요즘 체인빵집과 도너츠 체인점은 새로 생겨나는 개인 빵집이나  배달 맛집에 밀리는  또는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이라 예전만큼 안 되는것은 맞을 것이다.

결국  재계약을 하면서 5년간 열심히 번 돈의 일부를 회수 불가한 인테리어 비로 재 투자를 할건지(물론 장사가 잘되면 감가상각 회수..)  다른 걸 할건지 생각을 해야하는  pc방 딜레마를 안고  장사하는 듯하다.

빠리바게뜨는 아직 영업하고 있으니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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