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엄격한 동네 테니스 코치 할아버지

andrewjune 2022. 2. 15. 20:35

아파트단지에 테니스 코트장이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당시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는데 어찌나 엄격하고 야단을 잘치는지..  비슷한 시기에 테니스장에 회원가입한 몇분은 할아버지를 피해다녔는데 나는 배우면 좋다는 생각에 좀 그러려니 하면서 배우는데만 집중했다

싫은소리 야단도 많이 들었다 그럴때마다 좀 심하게 야단을친다고 생각도 했다 뭐 그러나 난 배우면 된다 또 할아버지가 애착을 많이 가지는것을 아니 괜찮다고했다.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고나서 자세도 좀 잡히고 실력도 늘어서 많이 좋아졌다  이런것을 배울려면 30만원은 매달 족히 줬어야한다

공도 리턴해주시고 좋았다  
문제는 테니스 코트장이 아파트 관리단에 의해서 없어지게 된 이후부터다.
운동을 못하게 되다보니 테니스장에서 즐겁게 뛰어 다니시던 70세가 넘으신 그 할아버지는 그 이후 보질 못했다.

언젠가 단지를 걸어가는데 할아버지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마스크를 쓰고있어서인지 잘 모르셨다  마스크를 내리고 인사를 하니 그제서야 아셨다  

할아버지의 에너지 넘치는 밝은 모습은 보이지 않으셨다 좀 어두워 보이기도하고...

그로부터 몇달이 더 지난 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루종일 테니스를 치시면서 테니스가 제일 쉽다고하셨는데 말이다.

삶의 길이는 알수는없지만  테니스를 좀더 치셨다면 더 오래건강히 계시다가 떠나지 않았을까한다.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던 땅개는 몸이 아파서 큰 수술도 했다고하던데,  할아버지 이후에도 아직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크게 짖다가 낯이 익으면 꼬리를 흔들면서 테니스 코트장을 따라다니던 ..

싫은 이야길 해도 그게 구박을위한것인지 아님  진정 나를 업그레이드 하기위해서 애정인지 살펴서 좋은것만 취해야할것 같다.
아마도 내 어린시절에 야단을 심하게 들을때 많이 힘들었는데 생각을 그렇게 바꾸어서  오히려 역지사지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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