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자전거로 출근길 여유

andrewjune 2023. 10. 10. 11:55

 

출근을 자전거로 한다.

자전거를 타고 1시간 10분 가량 달리면 20km의 거리를 이동하게되는데 아마도 중간중간 있는 횡단보도나 공도를 달리기 싫어서 인도로 천천히 가다보니 시간이 예상 보다 더 걸리는듯하다. 

 

반포 잠원 잠실로 가는 긴 한강 자전거 길은 중간 중간 쉼터가 잘 되어 있고 앉아서 강북 방향을 바라보면 남산 타워가 보인다. 그렇게 앉아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여유로 채워본다.

 

대부분 매일 이러지는 않지만 마음이 좀 울쩍할때는 꼭 멈춰서 쉬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들 사람들은 어디로 그리 급하게 가는것일까? 대부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간혹 출근이 아닌 휴가를 내고 5-6명씩 그룹을 지어 로드 자전거로 빠르게 지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휴가이겠지..

 

잠원 고수부지 근처 7일레븐에 길 고양이가 살고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추운 겨울날 갈때가 없어 보여서 조금씩 장사하는 안에 넣어 주었는데 그 이후로 매일 와서 이젠 자기 집 처럼 잘 살고 있다고 물건을 사러온 다른 아주머니에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이 고양이가 계산대 위에서 웅크리고 있었는데 그날은 생각해보면 추운 겨울이였다. 그날 너무 추워서 계속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것 보다 여기 들러서 뜨거운 무언가라도 먹고 가야 감기에 안 걸릴것 같다는 생각에 들렀는데 그때 본 고양이라고 생각된다. 

 

길 고양이지만 사장님이 목욕도 시키고 잘 다듬어서 윤기가 좔좔 흐른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첨 봤을때 이 고양이가 사장님이세요? 라고 농담 아닌 농담으로 건넸는데 당시 아주머니는 저녁 식사하신다고 잘 듣지를 못하신듯하다.

 

출근해서 시간 허비하는 경우가 또 퇴근해서 시간 허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냥 가는 도중에 여기 들러서 앉아서 가거나 가방에 뜨거운 물이라도 담아와서 앉아서 차하나 만들어서 마시면서 쉬면서 오늘 머할지 뭘 했는지 생각도 하면서 가면 좋을듯 하다.

자전거로 출근하면 운동도 되고 좋다고 하지만, 가는 도중에 어디에서나 주차 걱정 없이 한곳에 세우고 경치멍을 때릴수있어 좋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