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들에게 잘 해주다 보면 점차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은 사춘기를 맞으면서 점점 자기 자신의 성장에 촛점이 맞춰지고 부모는 지금까지 함께해온 동료를 잃어 버리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난 특히 더 심했던것 같다.
아이 엄마가 출산 후 몇년동안 건강이 안 좋아서 내가 아이들 초등학교 중간쯤까지 항상 데려다 주고 주말만 되면 차에 태워서 넓은 공원에 다녔다.
그런데 시간이 차츰 지나고 나니 아이들은 이제 자기들의 세상으로 떠나고 나만 예전의 모습에 멈춰서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가던 생각만 남게 되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할 정도로 주말엔 애들이 더 이상 나랑 같이 가지 않았다.
공부 성적보다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열심히하면 언제든지 잘 될거라는 믿음이라 굳이 학원에 필사적으로 가겠다고 하지 않는한 가급적 많이 안 보낼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영영 떠나 버린것 같았다.
같이 살지만 같이 있지않는 외로움...
그럼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잘 해줘야하나 하는 마음은 아이들이 아니라 이제 나 자신에게 잘 해줘야 한다.
나자신에게 가고 싶은곳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살아야한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운동도하면서 그리고 나이든다고 배움을 게을리할것이 아니라 새로운것도 꾸준히 배우고 말이다.
비록 자식이라도 남에게만 잘 해주면 떠나고 난뒤 혼자 남은 쓸쓸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어디 다치고 병들고 멀 할려고해도 할줄 모르고 세상이 두려워지고 어디 갈려고 해도 가기 두려운 상처받은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는 누군가를 막연히 기다리는 상황이 될 것이다.
내가 건강하고 즐겁다면, 언제든지 누군가 나에게 온다고해도 같이 즐거울 수 있고 다시 도움을 줘야한다면 도움을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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