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을에 사시던 한분이 돌아가셨다.
그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시골에 사시면서 일을 너무 쉽게 척척척 잘하시던 분이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부지런하다고 칭찬이 자자하고 그렇게 일을 많이 하셨어도 뵐때마다 정정하셨던 분이다.
옛날 말로 일 머리가 있는 분 이셨다. 그 많은 일을 혼자서 차근 차근 척척 해내시는걸 보면 부지런함은 물론이고 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하실것인지 생각을 하시면서 일을 하셨던 분이다.
얼마전에 뵈었을때만 해도 자전거를 타고 오시면서 나를 알아 보고 웃으시는 모습이 선한데 말이다.
시골집에서 특이하게도 담장을 쌓지 않고 대나무로 집을 빙 둘러서 대나무 밭 한가운데에 집이 있었다.
농사도 지으면서 닭도 키우셔서 계란을 팔기도 하시고, 한때는 싸움닭 장닭을 키우시기도했다. 그리고 꽤 어렵다는 병아리 감별사 자격증도 있을 것으로 기억난다. 그 자격증이 쉬운지 어려운지 모르지만 병아리 감별사가 쉽지만은 않은것으로 알고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큰 통안에 병아리를 한가득 넣어두고 춥다고 통 뚜껑을 닫고 전구를 켜두면서 닭이 춥지 않도록 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리고 병아리 한번 보시더니 알 낳는닭 , 못 낳는닭 하면서 분리하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래전 가족 행사가 있었을때 장구를 메고 동네 사람들 데리고 집으로 찾아와서 장구치고 춤추시던 모습도 선하다.
그렇게 놀기도 잘하시고 일도 잘하시고 머던지 다 잘하시던분인데. 이젠 뵐수가 없구나.
안타깝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마도 그분은 농사를 지으면서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일하느라 고생도 하셨지만 그런 농작물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시면서 일하셨을것이라 생각한다.
한평생 일만 하시다가 부지런히 일만 하시다가 가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 부디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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