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비가 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비가 오니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감을 잃어 버리고 그냥 해변가로 드라이브를 하자고 무작정 숙소 근처 해변가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려고 했으나 문이 닫혀 있었고 식당 옆 편의점에서 나는 누릉지를 먹고 둘째는 다른것을 먹었다.
여행의 여러 날 중에서 왜 그 날이 먼저 떠오르는 것일까? 둘째날 밤에 온천에 간것은 신의 한수 였지만 나오면서 시계를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간다고 여행 기분이 뚝 떨어지는 상황 이였다.
둘째날 1100고지에서 내려 올때 미등을 상향으로 켜서 내려올때 멀리까지는 환하게 안 보여도 주변이 밝아 보여서 좋았다. 그렇게 길을 내려 오니 먼가 모르게 어둠이 쉽게 느껴졌다. 내려오는 길이 워낙 험해서 인지 올라오는 차도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1100고지에 있는 편의점에서 수제비 먹으면서 몸이 따뜻해진것을 느꼈고 , 내려와서 산방온천을 갔다. 산방온천의 탄산수에서 오랫동안 온천욕을 즐겼고 내려와서 몸의 피로가 상당히 해소된것을 느껴서 기분이 좋았다.
소정방폭포 근처 소라의성에서 책도 잠시 보고 창밖을 보면서 앉아 있을때 너무 좋았는데, 그 곳에 어떤 할아버지 한분은 보따리에 먼가 사와서 유투브 영상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이 들어서도 먼가 듣고 보고 하셨다. 매일 오시는 걸까?
구석에 앉아서 창가를 보면서 저렇게 앉아 있으면 어떨까?
비가와서 비 피해서 들런 소라의 성에는 누수 공사로 마침 공사를 하고 있었다 비 피해서 들런 곳에 누수 공사라... 웃픈 상황.. 너무 씨끄러워서 마침 둘레길 걷는 사람들 따라 잠시 나도 15분 가량 걸어서 저기 보이는 해안 절벽까지 갔다 그곳은, kal 호텔 카페테리아 이고 전망이 너무 좋아서 비가 옴에도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계셨다. 우산을 쓰고서 말이다.
아마도 날이 맑은 날은 얼마나 좋았을까? 비오는 데도 이렇게 우산을 쓰고서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니 말이다.
셋째날 우연찮게 들런 식당의 풍경이 정말 멋졌는데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경치 구경하랴 흑돼지 구워 먹으랴 정말 좋아서 먹고 나서 내려가 보니 바닷가 더 근처에 오래전에 버려진 펜션이 하나 있었다. 바다 풍경이 보이는 정말 멋찐 곳이지만 왜 버려진것일까.. 아마도 해변가에 모래가 없는 검정색 흑돌 바위만 잔뜩 있어서? 주차 공간이 없어서... 그기 어쩌면 도시 가스나 전기 수도가 잘 공급이 안될것 같았다. 게다가 저지대 같은 느낌이라... 비 오면 물 피해도 있을것같고... 10년전 로드뷰를 볼까?
16년전 로드뷰를 봤는데, 그때는 그나마 관리가 좀 되는듯 했는데 그 이후론 관리가 거의 안되다 시피 한다.
일단 주차장이 안 되니 찾아 오는 손님이 쉽지 않을듯 하다. 그리고 바다 풍경이 검정색이어서 이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울 할것같다. 안 그래도 제주의 날씨는 흐렸다가 비오고를 반복하는데 거친 바다 모습에 검정색 큰돌이 있는 바닷가 해안이라... 생각만 해도 좀 그렇다. 멀리 멀리 바다가 보이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결국 집이란것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네모 반듯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집을 지어야 할 것 같다.
경치 좋은 곳에 묵으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사시 사철 날씨가 좋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제주도에 숙박업을 한다면, 숙박업을 전문으로 하는것보다 제주 감귤 농사도 일부 작게하면서 숙박업을 하는것이 좋을듯 하다. 숙박을 한 사람은 감귤 수확해서 보내는 센스, 그리고 어차피 아름다운 경치는 차로 직접 가야할듯.
조용하게 가족관 함께 지내고 애완견도 데려와서 지내는 ... 주변으로 테두리 쳐진 담장 안으로는 잔디가 있거나
여름엔 어차피 사람이 넘쳐나니, 여름 걱정보다 비바람 부는 비수기 시즌에 손님이 와서 묵고 갈 수 있는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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