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모는 총 3분이 계셨다. 지금은 한분이 남아 계신데 두분은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그중 15년정도 전에 돌아가신 고모랑 전화로 통화하는 꿈을 꾸었다. 평생 사셨던 근처 학교의 서무선생님이 되셨다고 해서 어렵게 전화로 연락을하니 받은 사람이 이름을 이야기하라고 해서 엉겹결에 이야기하니 그런 사람 없다고해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하고 가족에게 물어서 이영애라고하니 바꿔 주신다.
일단, 고모의 성은 이씨가 아니고 영애라는 이름도 아니시다. 그렇지만 고모는 전화를 받았고, 머라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안부를 물었던것 같다.
나 고등학교 때는 고모집은 시골 외진곳 치고는 그나마 교통이 편한 지역이라 그곳에서 몇일 자고 가면서 학교에 간적이 있다.
큰 고모께서 아침을 차려준 기억이 난다. 연세가 한참 많으셨을텐데 동생의 막내 아들 아침밥을 차려줬으니 엄마가 편했을리가 없다. 물론 시험기간 중에 몇번 그런것 같고 그 이후는 학교 갈때 비가 오면 그기에 자전거를 놓아두고 학교를 간 기억이 있다.
고모의 삶은 내가 아는 범위로 이야기하면 살고 계신 집을 팔아서 아들 사업비로 준다고 했는데, 아들이 미안하셨는지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집을 팔고 나서 그 돈으로 엄한 동네 한참 언덕위에서 집을 짓고 사셨는데 전세 받은돈 모두 다 내주고 마지막엔 그 집까지 팔고 다른 집에서 전세 사셨던걸로 기억한다.
집주인이 되면 세입자들의 수리 요청에 이만저만 귀찮은것이 아닌데 고모는 그런것을 할수 없으셨고 밀리고 떠밀리고 하다가 수리비로 왕창 나가고 결국 인천에 사시던 아드님이 집을 팔고 전세로 넣어 주셨다.
그 집에서 친하다는 이웃 할머니랑 같이 살기도했는데 이 할머니가 고약한것이 우리가 찾아갈때마다 용돈 받을려고 친한척하고 우리 없을땐 고모를 그렇게 타박을 심하게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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