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양평 근처 어느 임도를 걷게 되었다.
주중에 지도를 훑어보다가 산에 등산로가 아닌 임도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길인가 살펴보니 임도였다. 산이 깊지는 않지만 임도를 따라가면은 산이 오르고 내리고 하지도 않고 산 능선을 한 바퀴 돌고 올 것이라는 생각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차를 몰고 양평으로 가서 임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올랐다.
차를 타고가는 중간에 이슬비가 내려서 그냥 갔다가 돌아나 갈까 생각을 해보았다가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그쳐서 임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차를 한잔하고 산으로 걸어 올라갔다.
등산 전에 마시는 커피는 산으로 휘감아 도는 구름의 모습과 산에서 나는 솔향기와 섞여서 언제나 좋다.
산에 올라가면서 다행이 길이 험난하지 않고 중간중간 시멘트 포장도로도 나오고 시골 옛길처럼 흙길이라 걷기도 편했다.
산으로 걸어 올라 들어 갈 수록 혼자라는 생각에 조금씩 머랄까 슬쩍슬쩍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흰 구름 안개가 앞을 가려서 시야가 2-30미터 밖에 보이지 않아서 영화의 한 단면처럼 길 잃은 선비처럼 산길을 걸었다. 갔던 길을 또 걷는 느낌이고 저 모퉁이를 돌아서니 또다시 동일한 모퉁이가 보이는듯하고 조망이 트이지 않으니 숲 속의 고립된 감은 변함이 없었다.
가을의 시작 되는 가을 초입에 이 길을 걸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눈이 오고 난 뒤 햇빛이 비치는 길을 걷다 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 봄이 오는 초봄에 길을 걷는 다면 봄 냄새 활짝 나는 그런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길을 반 정도 걸어갔을때 갈길이 더 멀어 보이기도 하고 길이 처음보다 약간 더 험해져서 돌아갈 생각을 몇 번이나 하면서도 저기까지만 가보고 돌아갈까를 몇 번 반복하다가 뒤로 돌아가나 앞으로 가나 동일한 거리라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처음보다 보폭을 좀 크게 하고 거리상으로 2시간은 남았으리라 생각을 하면서 걷고 걷고 하면서 다시 지도를 봤을 때는 다행히 2/3를 지났다는 생각에 이제는 뒤로 돌아갈 필요가 없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남은 1/3을 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맞다는 뒤로 돌아갔다면 아까 보았던 길을 다시 봐야겠지 하는 생각이 앞으로 가면 내가 보지 못한 길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림길이 나왔을 때 핸드폰 앱 지도를 펴서 가는 길을 확인하고 걷다가 편안한 시멘트 임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리막이 되어서 빠른 걸음으로 종료 지점으로 내려왔다.
임도 갈 때, 앞으론 날이 좋은 날 맑은 날 가고, 같이 누군가 이야길 하면서 간다면 좋을듯하다. 조망은 크게 트이지 않기에 경치 구경보다 약간 색다른 둘레길 걷는 마음으로 걸어간다면 더없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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