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비로봉 갈 때 준비했던 것들.
일단, 야간 산행이 아니라서 랜턴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 일찍 6시에 택시 타고 이촌역으로 가서 경의 중앙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청량리역 7시 7분 안동행 ktx이음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달려서 소백산에 도착했다.
예전과 다르게 가는 교통편이 너무 좋아졌다. 자주 단양에 갈 것 같다. 도착해서 천동탐방 안내센터까지는 대중교통이라고는 택시만 가능한 상태였다. 하루에 몇 대 운행하는지 알길 없는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서 기차역에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타고 30분가량 달려서 천동안내센터에 내렸다.
내려 보니 외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오르기 시작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30명 정도.. 50명?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다. 올라가는 길은 평이했다. 중간 쉼터까지는 무난하고 쉼터 이후부터는 조금 가팔라졌다. 지난번 한라산 산행 시에 무릎 옆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보폭을 적게 하고 중간중간 계속 스트레칭을 했다. 겨울 산행은 그렇게 함으로써 땀을 흘리는 속도를 조절을 할 수 있었고 의외로 옷을 벗으면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첨부터 땀을 주안점을 두었기에 옷도 덥게 입지는 않았다. 다만 겨울산이라서 인지 첨엔 손가락이 시려서 두터운 스키 장갑으로 교체를 했다. 그럼에도 손끝이 시린 것이 다른 데는 괜찮은데도.. 아마도 몸속 에너지가 부족함이라고 판단해서 또 배도 좀 고프고 해서 두꺼운 쿠키를 먹기 시작했다. 먹고 나서 30분 이내에 몸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물을 같이 먹음으로 해서 나중에 몸이 탈진하는 것을 막으려고 배가 고프기 전에 조금씩 계속 먹었다. 그리고 겨울 산이긴 해도 몸에서는 땀이 나와서 증발을 하기에 물도 조금씩 계속 먹었다. 그게 주효했다.
체력 안배를 잘해서인지 몰라도 빠르게 앞서간 다른 사람들 보다도 그렇게 뒤쳐지지는 않았고 정상에 잘 도착했다.
천동삼거리에서 집에서 가져온 두꺼운 오리털 내피를 껴 입었다. 그리고 고글도 장착했다 고글을 처음 끼면 온도차이로 인해서 피부에서 나오는 열기 코에서 올라가는 열기 등으로 고글 안이 습기가 차는데 이때 예전 경험이 있어서 인지 고글 안으로 눈을 넣고 물로 한번 적시는 방법으로 했다 그리고 물을 흘리듯이 모두 닦아 내고 장착하고 코에서 나오는 숨이 고글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코만 고글 밑에 나오게 했다. 천동 삼거리에서 비로봉까지 거리는 15분 내외 거리인데 가파르진 않아도 절벽 길을 가듯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물론 내가 맞은 세찬 바람은 평소 소백산 칼 폭풍 바람에 비하면 1/5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려오는 사람을 마주 보고 올라갔는데 그들은 온 얼굴을 감싸고 내려왔다. 난 고글을 착용해서 인지 그리고 안에 두꺼운 오리털 내피를 추가로 입어서 인지 추운 줄 몰랐다. 또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서 허벅지 아래부터 정강이 가까이 까지는 괜찮았고 허벅지 위쪽이 시렸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은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느라 줄을 늘어서서 찍을 공간도 없고 해서 주변에서 동영상만 찍고 내려왔다. 다시 천동삼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불지 않는다. 이곳에서 따뜻한 해가 비치는 곳에서 앉아서 커피를 한잔했다. 두껍게 입은 오리털 내피를 빨리 벗어야 했다. 앞으로 좀 주의해야 할 포인트 부분이다. 위에 등산복을 동일한 옷을 2벌을 입어서 보온은 잘 되었지만 그 기다가 오리털 내피를 입고, 아침에 약간 걱정되어 바람막이 잠바 대신 얇은 패딩이 조금 작은 편인데 그 안에 오리털 내피를 착용하다 보니 상체가 옷으로 압박이 가해져서 답답함이 상당히 가중되었다.
그리고 처음 고글을 착용했을 때 시야가 가려지고 색상이 달라져서인지 어지러웠다. 이 증상은 예전에 한라산 등반 때도 느꼈던 증상이라고 생각되었다. 고글을 당시에도 이번에도 일단 벗어서 들고 가다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부분부터 착용을 했었다. 오리털 내피를 벗고 나니 숨이 좀 쉬어지고 답답함이 덜 했다. 아마도 바람이 세차게 불 때는 공기 속에 산소 포화도가 높아서 못 느꼈을 텐데 따뜻한데 도착하니 답답함이 급 증가했다. 그리고 멀리 내려다보면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내려왔다.
내려올 때는 올라가는 속도의 2배 정도 빨리 내려온듯하다. 단양 시외버스터미널은 잘 정도 되어있었다. 원래 계획은 저녁 기차로 다시 청량리를 돌아오려고 했으나 너무 일찍 내려와서 표를 취소하고 동서울행 버스를 탔다. 10분만 더 일찍 내려왔다면 아마도 4시 20분 버스를 탔을 것이다. 아쉬웠다. 1시간 정도 주변을 걷다가 국밥을 먹으려고 문을 밀어 보았던 2곳은 모두 잠시 뒤에 오라는 표시가 걸려서 그냥 아쉬운 대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따뜻하게 컵라면을 먹었다. 하늘에서는 단양의 유명 글라이더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인지 2명이 내려오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단양을 떠나 오면서 다음에 시간을 잘 조정하면 아마도 더 편하게 서울 단양을 오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관광시즌에는 표를 미리 예매를 못한다면 어려울 것이고 비수기에는 이번처럼 해도 될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