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시골에서 초등학교 중퇴를 하고 다른 친구들이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형님들 학업 뒷바라지한다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엄격했던 집안의 규율때문에 이런저런 말도 못 하고 농사를 지었는데 선배의 첫째형이 대학을 졸업하고 학비를 지원해줄 테니 검정고시 보고 대학을 가라고 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선배는 약간 과장된 액션과 웃음 자신감으로 아주 긍정적인 멘트를 이야기하던 선배였다. 엄할때는 매우 엄했는데 그건 아마도 고향 부모님 영향이었을리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고등학교 검정고시 공부할때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문제를 푸는 친구들이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했다. 겨우 글을 읽을 줄 알았던 선배의 입장에서 다시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는데, 살아남기 위해서였는지 누구에게 들어서였는지 하다 보니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잘하는 친구 따라만 하면 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자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 1등은 도저히 못 따라갈 것 같지만 보고 비슷하게 따라는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기의 인생 목표는 상위 20% 안에만 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한민국에 몇천만 명의 사람들 중에서 20%만 들어도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이다. 1%의 아주 잘난 사람 비싸게 고급지게 먹던 말던 자기 처지상 20% 상위만 들어가도 넘쳐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의 전략은 따라쟁이 전략이었고 1등은 아니었지만 꼴찌를 벗어나서 윗선에 관리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잘하는 팀이라고 칭찬까지는 아니어도 야단은 듣지 않았고 가끔 잘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선배는 또 잘하는 것이 자기는 1등이 아닌데, 누구의 이야길 들어보니 이 말이 옳다 맞다. 이렇게 하면 내가 2등 따라쟁이 될 수 있겠다라는 판단은 잘하는 편이었다. 선배는 하루 퇴근하느날 부동산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 웅성한 것 보고 궁금해서 인사하고 먼 이야기 하는지 들었는데 그 동네가 재건축이 되면 나중에 아파트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선배는 그 이야길 듣고 몇 달 내에 부모님 재산 관리하고 있던 것을 그 동네 아파트를 4개인가 샀다. 그리고 지금 과천에서 다 분양을 받았다. 냄비 4개 받으러 가야 한다고 급히 가야 한다고 했는데 왜 4개냐고 했더니 조합원 한채당 1개라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 기억은, 팀원 중에 경매 공부를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뒤적뒤적 이게 머냐고 질문을 하더니 그래? 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몇 년 뒤에 보니 경매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책 1권 쓸 정도로 정리 정돈을 다해두었다. 그리고 또 땅을 경매받아서 농사짓고 있다고 했다. 수용되면 보상금과 집은 덤이라고 하더 나..
1등이 아니라 2등만 해도 먹고 살기 넘쳐난다. 상위 20%만 들어도 흥청망청 쓸 정도로 많이 번다고 욕심 낼 필요 없다고 웃던 선배의 얼굴이 떠오른다. 연락 한번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