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산에 올라갈 때는 웬만한 사람들은 추위를 대비해서 방한복을 나름 생각해서 가져간다.
그에 비해서 가을에 산에 올라갈때는 추위에 대해서 별다른 주의를 하지 않고 산에 올라서 상당한 고생을 하는데,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자 한다.
가을에 올라갈때는 아래, 시작하는 들 입부분에서는 그렇게 추위를 못 느끼기에 대략 옷을 입고 올라가는 실수를 범하는데 높은 산에 올라갈수록 100미터당 1도의 하락, 그리고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한다. 일반 근교의 600미터 내외의 산들이라면 앗 추워 정도만 느끼고 급히 내려오면 가까운 식당이나 편의점 어디던지 갈 수 있다.
이제 설악산으로 생각을 바꿔보자.
산 정상은 1700미터가 넘어가고 일반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20도의 온도가 무색하게 영하에 가까운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져서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제일 심한 경우는, 올라오느라 땀범벅이 되어서 옷이 다 젖어 있는 상태에서 산 정상에 도달하면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옷에 묻은 땀이 차가운 얼음처럼 다가오기 시작한다. 얼런 대피한다고 주변 바람 없는 곳으로 내려오지만 젖어 있는 옷은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아마 이 순간이 가장 고통스럽고 잘못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옷이 여름에 입는 반팔 스포츠 티를 내의 대신 반드시 입고 올라가야 한다. 스포츠 티를 입고 겉옷을 입으면 옷이 착 달라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을 받게 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속옷이 금방 말라버려서 추위가 한결 덜 하다.
두 번째는 추위 또는 배고픔이 있을 때 따뜻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기에 보온통에 500ml정도 물을 담아서 올라가는것이다. 추위를 피할수있는 곳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하는것 만큼 좋은것이 없다.
세 번째는 산 정상에서 입을 수 있는 겨울에 입는 얇은 오리털 잠바(무게 때문에)나 한겨울에 입는 두꺼운 스웨터나 폴라티를 추천한다. 이것은 입고 올라갈 수는 없지만 산 정상에서 입어서 한기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제일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 땀을 많이 흘리고 배고플 때 목 마름으로 차가운 물을 시원하게 들이켜면 몸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역시 산 정상에서 느꼈던 한기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산에 내려와서는 따뜻한 밥을 먹기 전까지는 절대로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않도록 한다.
물은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마셔서 몸에 쇼크가 오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는 무게 대비 방한 효과가 탁월한 얼굴과 목을 가리는 넥타. 넥타는 목과 얼굴을 보호하기에 외부 온도 대비 5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여섯째는 아주 희박하지만 산에서 비가 올 때 비 맞으면 두 번 다시 산에 올라갈 마음을 없애는 고통이 오기에 시중에 파는 2-3천 원짜리 비닐 우비는 꼭 챙기자
가을에 높은 산에 올라서 한기를 막이 위한 내용을 정리하면,
얼굴 목을 가리는 넥타, 500ml 보온 통에 물을 담아 올 것, 러닝 대신 꼭 스포츠 반팔티를 입을 것, 정상에서 입을 두꺼운 겨울 스웨터, 일회용 우비 , 일회용 장갑 2개 (1개는 손바닥이 고무 코팅되면 좋음), 산에 다 내려와서 배고파서 허겁지겁 찬물을 들이켜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