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사봉 산을 한 바퀴 돌았다. 비가 와서 흙이 무너져 내린 배드민턴장을 물끄러미 보면서 지나갔다. 그곳이 그렇게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흙더미에 비록 산속의 작은 배드민턴 장이였지만 흙이 크게 쌓여 있었다.
다행히 그 옆을 지나 산길을 빙 둘러 가 보았다. 이런 작은 산에 이렇게 울창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산속을 걸어가다 놓인 두 사람이 타기 좋은 나무 그네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음악을 틀어 놓고 즐거이 듣고 있었다. 그 그네를 타려고 쓸 적 기대를 했지만 내릴 생각이 없는 두 분을 보고는 지나갔다.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나를 따라오던 할아버지 두 분이 아니 조금은 나이 드신 분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하면서 지나간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 부부는 저래야 하는데 하면서 지나간다.
트레킹 코스를 지나다 보니 반대편 작은 배드민턴장이 흙이 곱게 쌓여 있는듯하여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었다.
아 이 느낌은 머랄까...
짧은 순간이였지만 갇혀있던 눌려있던 무언가가 자유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배드민턴 장을 여러 바퀴를 돌고 또 돌았지만, 왼발 엄지발가락 목 부위가 아파서 보니 물 짚이 잡힌듯한 통증이 왔다.
무엇 때문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통증이 있어, 운동이란것이 처음 할 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멈추고 벤치에 앉아서 잠시나마 해방되었던 느낌을 생각했다.
힝 그때부터 산모기가 윙윙 날라와서 다리를 물기 시작하여 산모기를 5마리나 잡은듯하다. 더 있다가는 곤란할듯하여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고 내려왔다. 아픈 부위기 시큰 그렸지만 걸어서 내려왔다.
맨발을 걷는다는것은 몸속의 갇혔던 오감이 작동하는 새로운 느낌인 것 같다. 부드러운 흙이 보인다면 양말을 벗고 걸어보길 바란다.
걷다 보니 잠시나마 바닷가의 모래사장이 생각났는데, 바다에 간다면 물에 들어가는 것보다 모래사장에 맨발로 걸어보시길 권해본다. 짧게나마 갇혔던 자유를 느낄 것이다.